티스토리 뷰
코 끝을 간지럽히는 강렬하고 달콤한 향기 모과

모과는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키고 과일전 망신은 모과가 시킨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못생긴 외형을 가졌지만, 그 생김새와 달리 '향기에 취하고 맛에 놀라며 효능에 감탄한다'는 반전 매력을 지닌 가을의 보물입니다. 모과의 가장 큰 특징은 코 끝을 간지럽히는 강렬하고 달콤한 향기로, 천연 방향제로 쓰일 만큼 향이 깊고 오래가며 겉면은 끈적한 정유 성분이 덮여 있어 익을수록 노란 빛깔과 함께 윤기가 흐릅니다. 하지만 과육이 매우 단단하고 시며 떫은맛이 강해 생으로 먹기보다는 주로 가공하여 섭취하며, 석세포가 많아 특유의 서걱거리는 식감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영양학적으로 모과는 사과산, 구연산 등 유기산이 풍부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소화기능을 돕는 효능이 탁월합니다. 특히 '사포닌'과 '비타민 C',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면역력을 높여주고 기관지 점막을 보호하며 기침과 가래를 멎게 하는 등 환절기 호흡기 질환 예방에 명약으로 꼽힙니다.


또한 탄닌 성분이 들어 있어 설사를 멈추게 하는 지사제 역할을 하며, 근육을 이완시키고 뼈를 튼튼하게 하는 성질이 있어 근육통이나 신경통, 쥐가 났을 때 증상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활용법으로는 설탕이나 꿀에 재워 만드는 모과청이 가장 대표적인데, 얇게 저민 모과를 숙성시킨 뒤 따뜻한 물에 타서 차로 마시면 겨울철 목 건강을 지키는 훌륭한 보양차가 됩니다. 또한 모과를 얇게 썰어 바짝 말린 뒤 물에 넣고 끓여 마시는 모과차는 깔끔한 맛이 일품이며, 술에 담가 6개월 이상 숙성시킨 모과주는 은은한 향과 함께 약용주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요리에서는 모과의 산미와 향을 살려 고기 요리의 잡내를 없애는 양념에 넣거나, 잼이나 정과로 만들어 달콤한 간식으로 즐기기도 합니다. 손질 시에는 껍질의 끈적한 성분에 영양이 많으므로 깨끗이 씻어 껍질째 사용하는 것이 좋고, 과육이 매우 단단해 칼질 시 손을 다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채칼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보관 시에는 신문지에 싸서 냉장고 신선실에 두면 한 달 정도 신선함이 유지되며, 장기 보관을 원할 때는 썰어서 설탕에 재우거나 말려서 보관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비록 겉모습은 울퉁불퉁하고 투박하지만 그 속에는 겨울을 이겨낼 강인한 생명력과 따스한 향기를 품고 있는 모과는 예부터 우리 식탁과 건강을 지켜온 지혜로운 식재료입니다.
